과학기술영역의 경계가 확장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기후변화, 자원부족, 인구 저출산 및 고령화 등 도시의 거주공간, 나아가서는 인류생태 환경을 위협하는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자본주의 심화에 따른 소비지향적인 사회가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의 총체적 환경 고갈, 상상할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더욱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전세계를 펜데믹으로 가속시켰고, 이제는 미래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관심은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이제는 지금까지 인류가 접해온 상상력의 욕망을 건축과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여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과의 접목, 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력을 통해 우리는 삶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을 열어야 한다. 미셀 푸코가 이야기하는 현재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인 헤테르토피아적 가능성을 바로 눈앞에서 찾아내야 한다. 미래의 건축 <VISIONARY ARCHITECTURE>란 주제로 현재의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제안을 모색하여야 하는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06회
공기정화 골목 커뮤니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기 이전부터 기후변화와 관련된 문제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다. 그중 공기오염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그 심각성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15년 초미세먼지 노출도 조사에서 한국은 32UG/m3으로 35개국 가입국가 중에 1위로 기록되었으며 1998년 이후 17번의 조사에서 한국은 12번이나 1위를 했고,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은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에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서울은 세계보건기구 환경기준을 적용할 때 '나쁨' 일수가 무려 141일이나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도시 시민들의 모습과 집안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놓는 풍경은 이제 너무나도 일상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고강도의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은 서울을 포함한 미래 도시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명이며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서 공동체가 파괴되었고 개인화된 삶으로 편제되는 듯 보이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교류한다.

 

따라서 도시적 차원에서 접근해 볼 때, 공기 정화 공간을 개인화된 영역에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에서도 공기 정화 공간은 필수적이다. 도시 인프라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의 공기정화를 위한 노력이 이젠 필요하다. 어린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고, 서로 소통하며 휴식하는 공간을 만들고, 지속하기 위한 도시 인프라로 골목길 살균 정화 공간인 스트리트 온실을 제안하려 한다.

 

스트리트 온실의 개념은 골목길 살균 정화 공간으로써 도시인들의 삶과 밀접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거의 골목길을 통해 이루어졌던 동네 커뮤니티를 환경적으로 보강함으로써 자율적 도시 인프라의 역할을 수행한다. 공기 살균 정화 시스템에 의해서 기본적인 커뮤니티 환경이 구성되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적 에너지를 사용해 운용된다. 이때 문을 열지 않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순환하는 환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인트다.

온실의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기 위해 창문 틀에 실내 에너지 환경을 최소로 변화시키는 전열 교환 장치를 삽입하여 실내공기를 제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금 대두되는 스마트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위해서 가구, 조명등이 모두 통합된 시스템을 조성하고, 건물 지붕에는 태양전지 패널을, 실내에는 스마트 로봇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총집합되어야 한다. 또한 자유로운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과 건축물의 입면 녹화 개념을 스트리트 온실 안에도 적용하고자 한다.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의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에서 따르면 인간의 생존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지구호 우주인들이 꼭 지켜내야 할 커뮤니티 매뉴얼이 존재한다. 스트리트 온실은 내부의 식물이 공기중의 오염물질을 기공으로 흡수하고 증산작용에 의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온실 안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제거함으로써 산소와 음이온이 배출되고 미세먼지가 제거되는 친환경적 공기 정화가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스트리트 온실은 버크민스터 풀러가 언급했던 커뮤니티 매뉴얼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지구를 지키고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으로 지구호의 승객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도시 혁신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장윤규 / Jang Yoon Gyoo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2004-현재)
건축가그룹 운생동 대표(2001-현재)
갤러리정미소 대표(2003-현재)

비저너리 건축 디자인랩
Creative Director. Jang Yoon Gyoo
Lead Architect. Kim Mi Jung
Designer. Kim Min Kyun, Yang Won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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